"전셋집 들어가더라도 '이건' 사야지"…신혼부부 싹 쓸어갔다 [박의명의 K-신토불이]

입력 2024-02-09 13:24   수정 2024-02-09 15:38


“전셋집에 들어가더라도 인테리어는 럭셔리로 해야야겠어”

강남구나 마·용·성에 살지 못해도, 벤츠 같은 고급 외제차를 타지 못해도, 부자처럼 돈을 쓰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스몰럭셔리’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를 호텔처럼 만들어주는 럭셔리 가전까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전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2조원, 1조3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월풀 같은 해외 업체들이 적자를 낸 것과 대비됩니다.

LG전자의 오브제 컬렉션,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라인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도 럭셔리 소비는 급증한 것입니다.

스몰럭셔리의 특징은 월급쟁이가 무리하면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 월급으로 만끽할 수 있는 강남 오마카세, 한 달 월급으로 살 수 있는 루이비통 가방이 대표적입니다.

오브제와 비스포크는 ‘깔맞춤’을 원하는 여심을 저격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모든 제품의 색상과 소재가 같기 때문에 세트로 사야 럭셔리 인테리어가 완성됩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신혼부부가 라인을 통째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어느 한 제품이라도 다른 라인이 끼어들면 인테리어가 망가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브제와 비스포크 라인을 세트로 맞추면 1000만~2000만원이 소요됩니다. 일반 혼수보다 두 배가량 비싸지만 맞벌이 신혼부부가 무리하면 소비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개별 가격은 일반 제품의 수십 배를 호가하기도 합니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출시한 오브제 컬렉션 가습기 ‘LG퓨리케어 하이드로타워’는 출고가가 139만원입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이드로타워는 출시 두 달 만에 1만3000대가량 팔렸다”고 전했습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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